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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ive

[2월 회고] 우당탕탕 반백수 2월

이직과 새 합류 사이, 우당탕탕했던 2024년 2월을 돌아본 회고입니다.

업무

  • 이직

    • 첫출근 2/26. 실업급여

      퇴사 일주일 뒤에 새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됐다. 사실 2주 정도 실업급여를 받고 나서 입사를 했다면 “조기취업수당”이라는 것을 통해 돈을 더 받을수 있었는데, 몇백만원 더 받자고 집에서 더 놀기에는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하고 집에서 뇌가 굳어가는 것 같아 하루라도 빨리 입사를 하고싶었다. 그리고 나는 갈 회사가 있어서 사실상 받을 필요가 없으니 실업급여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받아가는 게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주일 정도의 노는 시간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했던 것 같다.

    • 위시켓

      사실 회고를 쓰는 이 시점에 나는 위시켓에 일주일도 채 다니지 않았다. 4일정도 이 회사를 겪어봤을 때 느낀 점은 사람들이 참 따뜻하다는 것이다. 기업리뷰에 동아리같다는 평이 있는데, 나는 이를 좋은 쪽으로 해석했다. 나는 정말 동아리 신입생이 되어 낙오되지 않게끔 모두에게 챙김을 받고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내가 회사에 가게된다면 기대했던 것은, “이미 돌아가는 서비스”가 있는 회사의 레거시를 뜯어보며 다른 사람들은, 현업에서는 어떻게 코드를 짜는지 살펴보고, 나도 거기에 자그마한 기여를 하고싶었다. 그리고 시니어의 가르침 아래 무럭무럭 성장하고 싶었다.

      첫 회사에서는 아예 쌩 초기멤버로 입사하게되어(놀랍게도 나는 잡인터뷰를 할때는 물론이고 입사 첫 날 까지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 주니어 두 명이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성장은 스스로 찾아먹어야 했었고, 안타깝게도 돌아보자면 나는 그닥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먹지 못했다. 첫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다닐 수 있었지만, 다니는 내내 내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해봤을 때, 내가 뭔가를 더 알아나가고 있다기 보다는 그냥 부트캠프에서 하던대로 머물러있다는 생각이 들어 과장 좀 보태 매일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위시켓에는 시니어가 있다. 사실 누군가는 “시니어가 있고없고가 무슨 상관이야. 나도 그냥 나 혼자서 공부하면서 성장했어.”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시니어의 유무는 일을 하면서 내 정신적 안정감에 큰 도움을 준다. 모르는 게 생기면 당장 찾아가서 매번 물어보지는 않겠지만, 도저히 나 혼자서 답을 내릴 수 없을 때 찾아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개발이라는 것이 경력과는 무관하게 잘하는놈은 잘한다고들 하지만, 그들의 경험을 따라잡는 데는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것이 필수적으로 소요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꼭 꼭 시니어가 있는 회사에 가고싶었다. 그런데 위시켓에는 시니어가 있다 !!!!

      아직은 온보딩 기간이라 업무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사실 옆자리에서 개발을 하고 계시는 다른 팀원들을 보면 사뭇 부럽기까지 하다. 현재는 온보딩 도서를 읽으며 회사 사람들이 어떤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중이다. 당장이라도 일하고싶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지만, 나도 이 회사의 일원이 되려면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익히고 있는 중이라 생각하니 조바심도 조금 사라졌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나혼자 책읽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중엔 이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싶다.)

  • 첫 회고 - 개발자에게 글쓰기란

    첫 회고로 링크드인에 블로그글을 업로드했다. 익숙한 SNS인 인스타그램에도 긴글은 못 쓰는 타입인데 어색한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올린 나의 긴 글을 누군가 본다는게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원래 처음이란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내 글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물게 긴 글을 써서 업로드하면, 내가 쓴 글이지만 자꾸자꾸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멋진 사람들이 가득한 링크드인에 공유한 내 글이라니 이번엔 더 심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글에서 보이는 부족함 같은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실 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도 내가 글을 못쓰니 남이 잘 써둔 좋은 글을 읽는게 좋아서였는데, 그러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내 글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내가 음원을 발매할때도 느꼈던 점은, 역시 언제나 처음이 어렵다는 것이다.(정보 - 나는 대학생 시절 음원사이트에 내 싱글앨범을 발매한 적이 있다.) 글을 쓰든, 음악을 만들든, 서비스를 출시하든, 원래 처음 해보는 건 서툴기 마련이고 부끄러워도 세상에 내놓는 것이 낫다. 잘났든 못났든 내새끼는 내새끼. 라는 마인드로.

    회고에 첨부한 이미지

    내가 좋아하는 짤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내 자신을 견디고 무엇이든 세상에 내놓는게 진짜 정말 엄청 중요하다. 따라서 꾸준히 월별 회고를 써내려가면 언젠간 나도 요목조목 잘 정리된 내 생각을 멋지게 내놓을 수 있는 순간이 올거라고 믿는다.

    개발자가 개발만 잘 하면 됐지 글쓰기가 왜 중요해? 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 근데 내가 아는것도 설명 못하면 되겠나 싶기도 하고, 누군가 내 글을 재밌게 읽어주고 내 글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뿌듯하겠다 싶었다. 못하니까 안하려고 했던거지 실은 안그래도 개발용어로만 대화하는 개발자에게 비개발자도 알아먹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건 좋은 능력이다.

    아무도 나에게 휘황찬란한 글쓰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근데 쓰다보니 그냥 욕심이 생겨 잘쓰고 싶어진 것 뿐. 미사여구가 많은 글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효율적인 글쓰기를 하다보니 다소 맛없는 글을 많이 쓰게 된다. 글쓰기와 낯가리는 중이라 “사실”, “다소” 등 심심하고 민망하면 넣는 단어들도 자주 보인다. 글쓰기는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러워 이직후기를 일촌공개로 바꿨다. 소심.)

개인

  • 정보처리기사 필기

    작년 12월에 SQLD 일주일 전사에 성공하고 약간 자기맹신같은 게 생겼나보다. 정보처리기사도 접수만 성공하고 미루고 미루다 한달전사 ⇒ 2주전사 ⇒ 결국 1주전사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학부생 시절에도 나는 단 한번도 미리 시험공부라는 걸 해본적이 없다. 미리 해봤자 일주일 전에 시작하면 굉장히 공부를 일찍 시작한 거였다. (그래서 학점은 다소 좋지않다. 성실함의 기준 평점 B(3.0)를 넘겼긴하다.)

    정보처리기사를 따야겠다고 생각한건, 학점은행제로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준비중인데 20학점이나 인정해줘서 였다. 그리고 학점은행제로 수업을 듣는 게 마치 나의 학부생시절과 같아서 이대로라면 학위가 나오더라도 정말 내가 전공지식을 알고있다!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정보처리기사 필기과목은 컴퓨터공학 전공의 내용과 많이 닮아있어서, 차라리 이 공부라도 하며 전공지식을 뇌에 때려박아보자 라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력서에 학위도 적을 수 있고 자격증도 적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경제적으로 생각해도 3학점에 12만원인데 20학점이면 큰 돈을 아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손해볼 게 없었다. 그리고 시험공부하는게 재밌었다 ! 실기는 좀 빡셀것 같지만…

    자랑 : 가채점 결과 80점으로 컷트라인인 60점을 가볍게 넘겼다. 계속 이런식이니 공부를 벼락치기하는게 습관되는것 같다. 어쨌든 통과했다 ! 실기는 정말 미리미리 공부해야지 !

  • 새로운 키보드 !

    새 회사에 들고갈 키보드로 레오폴드를 구매했다. 집에서는 갈축을 사용해서 키보드 피아니스트로서 연습에 정진했는데(?) 회사에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저소음 적축을 처음으로 구매해봤다. 개발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그냥 막연히 나는 네이버갈거야!라고 다짐했던 적이 있어서 네이버그린(?)으로 구매했다. (돌이켜보면 재수를 시작할 때 모두의 목표가 서울대인것과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냥 색깔이 너무 예뻐 구매했다. 네이버그린이라기엔 다소 죽은 초록이라 사실상 이화그린에 더 가깝다.

    고수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는데, 난 어차피 고수가 아니라 좋은장비가 있으면 더더욱 좋다. 원래 롤도 스킨끼면 딜 더 들어가는거랑 똑같다(아님).

  • 사이드 프로젝트

12월 말부터 진행했던 사이드프로젝트의 MVP 개발이 끝이 났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는 신경을 많이 못 쓴 것 같아서 아쉽다.

  • 얻은점

    • WYSIWYG 에디터를 손수 만들어 볼 수 있었다.

      : 이 과정에서 Draft.js와 싸울 뻔 했지만(?) 그래도 원만한 합의를 본 것 같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이라 직접 구현을 하고싶었는데, React에서 contentEditable 속성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었다.

    • 라이브러리 선택에 대한 기술적 의사결정, 커스터마이징 능력

      : 마크다운 에디터를 구현하며, 수많은 라이브러리들 중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비교 분석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왠지 메타에서 만든 걸 쓰고싶다 는 고집 하에 quill은 사용하지 않았는데, 다 구현해놓고 보니 quill으로 구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막상 선택했던 Draft.js는 메타에서 버린(?) 라이브러리여서 요구사항을 맞추어 개발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바스크립트와 브라우저 api를 조금 더 알게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 새로운 것들에 대한 시도

      : 회사에서도 부트캠프에서도 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다 ! 서버에서 응답을 스트리밍 형식으로 받아 본 적이 없었고, 이를 ui로 보여주는 것도 해본 적 없었는데 일단 이걸 해냈다. 내가 해냄. 그리고 마크다운 컴포넌트를 커스터마이징도 해보고, 다들 생산성이 좋다고 노래를 부르는 tailwind도 써봤다. 또,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던 recoil도 사용해봤다. 이게 사이드프로젝트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할 수 있는건 다 해볼 수 있는 자유가 있다!

  • 아쉬운점

    • 양인서, 뇌빼고 코딩하지 않았는가

      : 프로젝트 마무리단계에서 나의 이직과 정보처리기사 등의 사건들로 마지막쯤에 효율이고 뭐고 일단 만들어서 갖다주자 라는 생각으로 생각없이 코드를 짠 것 같다. 추후 리팩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그당시에는 스스로 위안을 삼았는데, 새 회사에 입사하고 나니 정신이 없어서 퇴근 후에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했다. 새 회사에 조금 더 적응하고 나면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질 테고, 사이드프로젝트 팀원들도 8월쯤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할 것이라 하니 그 전까지 다른 사람이 넘겨받기 쉽게끔 리팩토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쨌든 초반의 퀄리티가 그닥 맘에들지는 않는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ㅠㅠ

  • https://refeat.ai/ko => 부끄럽지만 내가 만든 mvp이다. 우헤헤 >< 그냥 일단은 뿌듯함.

생각

  • 태스크 관리 능력

    일벌이기 장인인 나에게, 쏟아지는 태스크를 놓치지않고 어떻게 관리해야하는가 는 새롭게 던져진 주제였다. 이직이 확정되고 중간에 붕떠있는 기간에, 뭐라도 해내려고 벌인 일들에 깔려 죽을 뻔 했다.

    결론적으로는 다 잘 해내고나서 미화됐지만, 이대로는 앞으로 꾸준히 달리기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된 원인으로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부가적으로 내가 현재 해야하는 일들에 대한 정리를 하지 못해서 무작정 수락하고 보는 게 이런 스노우볼을 굴린게 아닌가 싶었다.

    즉흥형 인간으로서 계획적으로 사는게 성격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노션도 유료버전 쓰겠다, 앞으로는 노션에다가 내가 갖고있는 태스크를 가시적으로 정리해서 현재 상황을 틈틈이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션 템플릿 만드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이걸 또 어떻게 만들면 잘만들었다 소문이 날지, 내 주변 친구들도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 벌써 재밌다.

  • 양인서,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가

    지금까지는 닥치는대로 큰그림보다는 그때그때 하고싶었던 것들을 해내기 바빴던 것 같다. 경험적으로는 유의미했지만 프론트엔드라는 분야에 대해 깊이가 더해진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생각이 들게된 건 링크드인(ㅋㅋ)을 눈팅하다가 프론트엔드 관련 블로그 글을 공유하는 분들을 보고, 와 나는 저런거 찾아볼 생각도 못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였다.

    사실 이 질문은 면접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앞으로 나의 계획, 내가 최종적으로 되고싶은 개발자는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다만 매우 두루뭉술하게 그냥 잘하고싶다, 프론트일짱이 될거다 등으로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도 뚜렷하게 어떤 개발자가 되고싶은지 정하지는 못했고, 좀 더 여러가지 것들을 경험해보아야 내가 가고 싶은 방향성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월은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달이었다.

우당탕탕 2월도 이렇게 끝이 났다 ! 회고를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돌아보니 이것 저것 많이 했던 2월인 것 같다. 3월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된다. 2월도 고생했어 내자신 !